추운 겨울 날, 가만히 식탁에 앉아 어머니께서 끓여 놓고 가신 고등어 조림을 먹었다. 감기 걸린 몸에 며칠 째 같은 반찬이지만 고등어 조림을 입에 넣었을 때의 따스한 느낌은 변함이 없다. 부모님의 사랑이 몸 구석구석을 파고든다는 것은 이런 느낌이겠지? 나도 모르게 감동한 채로 식사를 마친다.
오히려 얼굴을 마주하면서는 쉽사리 느끼지 못하던 것도 이렇게 사소한 일을 통해 전해진다니, 애잔하기 그지없다. 가족간의 사랑이란 세월이 흘러 닳고 닳아도 이렇게 그대로다.
나의 가족이여,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