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의 늦은 귀가

재헌이의 컴을 고쳐보겠다고 쇼를 하다가 반은 고치고 반은 못고친 상태로 만들고, 그가 남대문 숭례문 수입상가에 소니 워크맨을 사러 간다길래 따라갔다.

전에 친구와 갔던 곳이긴 하지만 나는 둘이상 가면 길에 대해서는 절대 생각을 하지 않고 정처없이 걷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전혀 길이 생각나지 않았다. 하여튼 우여곡절 끝에 찾아가서 10만원을 주고 EX910을 샀다. 근데 나도 때마침 이어폰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838SP? 인가를 샀다 (내가 알기론 이게 꽤 대중적인 모델이라고 알고 있는데 흠;)

돌아오는 길에 재헌이가 밥을 사줬다 냐하하… -_-; (사실은 내가 돈이 2천원 밖에 없어서;) 그리구 신촌에 와서는 영화도 보여줬다 냐하하… -_-; (사실은 내가 1천원 보태 줄려고 그랬는데;)

Cherry Falls 란 영화를 봤는데 솔직히 조금 재미있긴 하지만 무지 엉성한 영화 축에 끼는 것 같았다. Traffic 을 볼 걸 -_-; 담에 재헌이한테 Traffic 이나 보여 줘야 겠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가고 내일이 찾아오는구나… 피곤함에 의한 권태로움이 이 방의 공기를 메운다.


요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내가 알기론 노르웨이건 포레스트가 원제라고…)를 읽고 있다. 참으로 맘에 드는 소설이다. 어디선가 묻어나는 외로움의 서정이라 할까? 그 센티멘털한 기분이 좋다. 그리고 나도 그런 여성이 내 곁에 있어 준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

확실히 삶은 허무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채울 것이 없는 것은 아님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