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슬슬 따듯해지기 시작하고… 금방 여름이 올 거 같다. 어렸을 적엔 이렇지 않았는데, 왜 봄과 가을이 이리도 짧아지는지. 역시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나 보다.
일기를 어서 쓰라는 지현이의 재촉에 마치 안쓸 것 처럼 하다가 그냥 왠지 안쓰면 하늘이라도 무너질것 같은 불안감이 찾아와서 쓴다. (이렇게 묘사하니 마치 내가 정서불안이라도 된 기분인걸 -_-;)
오늘은 eXtreme Programming Explained 란 책을 읽었다.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앞으로 정보특기자 녀석들이랑 프로젝트할때 이 방법론을 익혀 봐야 겠다. 내용이 참 좋아서 이 사이트에 올려봤으면 하는데 정말 내가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난 너무 번역을 딱딱하게 해서…
그러고 보니 이 책은 2000년 말에 구입한 책인데 오늘 처음 읽는다. 그런책이 한 3권 쯤 있고 1/5 도 못읽은 것이 또 두권 쯤 된다. 살때의 각오와 지금 독서의 진척상황을 보면 역시 인간에게 영원한건 없다는걸 깨닫는다.
그래도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았다고 변명하고 내일은 일찍일어나 도서관에 가야 겠다. 18학점을 들으니까 주4파 만들기도 쉽고 수업도 널널해서 좋은 것 같다. 교양도 정말 재미있고 ^^
사실 오늘 서양 문화의 유산 시간에 교수님이 무장위로 질문을 하셨는데, 내가 걸려서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말했더니 아주 좋아~ 라고 하셨다. 아 너무 너무 기분좋고 평소에 서양사에 관심을 가진게 뿌듯했다. ^^ 그런데 교과서 새로쓰기라는 중간시험 대체 레포트가 있는데 같이 할 조원을 구하지 못해서 큰일이다… 에휴~ 공대생이라고 차별하고 말이야~ 얼마나 잘쓰나 두구보자 흑…
이렇게 하루의 일기를 쓰고 보니 나의 삶이 물리적으로는 좀 정적으로 치우친 면이 있긴 하지만 내 심정은 여러모로 다이내믹하게 움직이는 활력을 가진 것이라는 좋은 기분이 든다. 이렇게 매일매일 무언가를 느끼고 살아가고있고, 그 일부나마 이렇게 남길수 있고 읽는 이와 공유할 수 있다니… 어쩌면 행복의 한 카테고리이리라~!
PS: 사진은 내가 좋아하는 영화 ‘Girl, Interrupted(처음 만나는 자유)’ 중 한 것. 나도 저렇게 누워서 책을 읽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