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들어서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난 너무 조용한 분위기에서 공부하는 걸 싫어한다. 그래서 6층에 있는 휴게실에 공부하러 갔는데 자리가 거의 다 차 있었다. 그런데 한 테이블에 자리가 세개나 남아서 거기 구석에 앉았다. 근데 거기는 이상하게 여자 셋이서 무슨 토론을 하고 있는 거 같았는데, 내가 앉으니까 한 여자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표정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 본다. 내 생각에 00학번이고 귀여운 여자였다. 하여튼 좀 당혹스러워 하는 그녀의 눈동자를 잠시 들여다 보고… 내 아이 컨택트가 너무 길었음을 깨닫고, “아 자리 있나요?” 하고 후다닥 일어나서 무지 조용한 독서실로 도망갔다.
뭐 사실 독서실이 공부가 잘되기는 더 잘되는 거 같다. 하지만 독서실엔 생동감도 없다. 다만 처절한 기분만 느껴질 뿐이다. 뭐 그리 처절할 필요가 있는지… 차라리 그 여학생 눈이나 계속 뚫어져라 쳐다볼걸 그랬다. 공대에도 그 여자랑 닮은 여자애가 있는데 참 귀여웠는데…
그런데 이렇게 누가 귀엽다느니 이렇게 이야기 해서 무슨 소용이겠는가. 나의 그녀는 아닐 텐데. -0-
PS: 그림은 내가 오늘 공부한 것중 하나인 eXtreme Programm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