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하루가 다시 한번 지나가는군…
이라고 생각하며 공대를 나가려던 찰나
“Language Exchange 하자!” 라는 글이 눈에 띄었다.
서투른 한국어로 쓰여진 몇마디… 그녀는 재일교포인 듯 하다. 바로 이게 기회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후다닥 나의 귀염둥이 PalmVx 에 메모하고 집에 돌아왔다.
저녁을 먹고 전화를 걸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계속했지만, 왠지 요즘은 내가 대담해 진건지 뭘 모르는 건지. 걸어보자!!! 하는 생각이 불끈! 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메모장에다가 전화 통화 시나리오를 주우욱 적어내려갔다. 한 편의 일어 교재를 보는 듯한 이 기분 …;
자 다 썼다. 몇번의 짧은 고민 끝에 전화를 걸었는데, 웬 중국인 같은 어설픈 한국어 발음의 여자가 받더니. 장자 없어요! (그녀의 이름은 정장자 -_-;) 하는 것이다. 으음… 중국인과 한 방을 쓰나? 하고 네 알겠습니다. 하고 당황해서는 후다닥 끊어버렸다. 생각해 보니 LE 의 주인공이 전화를 안받았을 때의 시나리오를 안 쓴 것이다 –; 가슴이 두근 두근…
시간은 흘러흘러 11시. 이번엔 받겠지 하고 걸어보았지만 아까의 그 중국인… 그런데 한국말을 잘하는 거 같기도 하네… 라고 생각하도 그럼 정장자씨 어디 가셨나요? 하니까 갑자기 우물우물 거리더니 일본어로 밖에 나갔는데.. 쇼핑하러 외출했어요. 하는 것이다… 난 전화받는 사람이 중국인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발음이 하두 굴러가서 –;) 뜻밖이었다. 또 당황한 나는…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이번엔 일본어로) 하고 우다닥 끊어버렸다 -_-;
전화받은 사람이 날 어떻게 생각할까… 에휴… 난 너무 두려웠나 보다. 그래도 12시에 다시 걸어 봐야 겠다. 꼭 그 사람을 만날거야…!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어쩌면 나와 그녀는 이 세계에서 이방인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난 그 이방인을 만나보고 싶어하는지도… 내가 아직도 우리 생활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다는 것을, 그녀를 만나게 되면 더 잘 알게 될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오른다.
PS: 그런데 그녀에게 이미 LE 파트너가 생겼으면 어쩌나 걱정이 태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