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따위 나는 몰라요

지금, 일기 쓰기가 두렵다.

내 일기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되어 버릴 것 같다.

간단히 중요했던 두 이벤트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고 싶다.

꿈을 꿨다. 한 페미니즘 성향이 약간 있는 여성지를 읽는 꿈이었는데, 거기서 한 중학교 3학년생의 고민 이란 제목의 글이 실려 있었다. 거기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무기력한 표정을 짓고 있는 한 귀여운 소녀의 얼굴이 몇 장 인가 인쇄되어 있었고, 그녀의 독백이 한 페이지에 걸쳐 적혀 있었다.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꿈 속에서 나는 그 얼굴이 지현이랑 닮았다 생각했지만, 무슨 관계가 있는지… 내 일기가 매스컴 같은 규모는 아니지만 자꾸 지현이가 나오니 좀 이상하다.

집에 올 때 책을 샀다. 살만 루시디의 ‘악마의 시’. 별로 끌리는 문체는 아니지만 꽤 평이 좋아서 구입했다. 컴퓨터 할 시간에 이것을 읽는 것이 내 메마른 정신에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난 정말 내가 누군가와 함께이고 싶을 때 언제라도 함께 무슨 일이든 할 수 있고, 또 그 사람이 원할 때 언제든지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

“넌 연인을 원하고 있는거야, 바보야.”

“그럴까? 하지만 난 사랑이 뭔지 몰라.”

“누구나 사랑을 알아가며 사랑을 하지.”

… 애써 모른다고 대답하고 싶다. 이 질문들에 대해.

난 정말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을 이제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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