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이 없지만, 어제 축제도 안 갔기 때문에 분위기를 살피러 학교에 갔다. 그다지 기대 없이 간 학교는 역시나, 1학년 때랑 어떻게 달라진 게 하나도 없는지… 물론 달라진 것을 말한다면 등록금인상률 뺨치는 음식값 정도? 학생들이 너무 하는 것 아닐까…?
현준이와 오랜만에 만나서 점심먹고 수업 같이 들어주고, 게임방에서 좀 놀다가 저녁을 먹었다. 난 둘이 만나면 영화가 참 보고 싶다. 못 본 영화가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이상하기도 하지. 하긴 난 혼자서는 영화 절대로 못보는 사람이니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마 영화 한편 못보고 죽어버릴지도 모르겠다. 현준이가 돈이 없어서 내 지갑을 몽땅 털어서 영화를 보여 주었다. “멕시칸”
총을 둘러싼 액션 스릴러(?)지만 주 테마는 사랑이었다. 정말로 사랑한다면 언제 헤어져야 할까. 절대 헤어지지 않아. 사랑의 기적. 진부할 것 같았던 이야기를 상당히 색다르게 엮은 괜찮은 영화였다.
사랑은 배우면서 하는 것.
정말 사랑한다면 영원히 헤어질 수 없는 것.
사랑은 변하지 않아야 하는, 그럼에도 변하곤 하는 것.
너무나 다정했던 동성애자 킬러 아저씨의 말이 참 멋졌다…
나는 이 순간에 누구를 생각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