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G.R.E.T

일기대로 자기 전에 Miss Congeniality 란 영화를 봤는데 스토리도 엉망이고, 재미도 그냥 그렇고… 그렇고 그런 영화였다.

아침에 좀 일찍 일어나서 유정이 숙제 도와준다 했는데 깨고 보니 12시다. 후다닥 샤워하고 아침먹고 숙제를 해 줬는데 의외로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버그도 종종 발생하고 해서 짜증이 났다. 짜증날 바엔 아예 돕지를 말던가 했어야 하는데 마음대로 되지를 않는다. 역시 초심자에게 컴퓨터 공부는 숙제 따위에 쫓기지 않는 방학 기간에 하는 것이 제일이다.

유정이 계산기 숙제를 대충 마무리 지어 주고는 내 숙제를 했다. 운영체제 Pipe programming 숙제랑, 프로그래밍 언어 구조론 LISP 숙제를 했다. Pipe 는 열심히 해 보려고 했는데 책을 급히 읽으려니 원서라서 잘 들어오지도 않고 해서 간단히 해결하고 LISP 을 했다. 생판 모르는 언어라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대다가 숙제로 내 준 두 문제중 한 문제랑 똑같은 일을 하는 소스 코드를 찾아서 그것을 분석하게 됨으로써 다른 것들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창 밖에서는 축구 응원 함성 소리가 들려오고… 어느덧 저녁이 되어버렸음을 깨달았다.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숙제를 한다라… 나에겐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으면 한다. 자주 쉬기도 하고, 일이 끝나면 외출도 자주 하고 싶다. 이번 주와 다음 주는 꽤나 바쁠텐데, 마음대로 되지 않으리런 거 알면서도 다짐해 본다.

난희와 후회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후회를 하면 다음 번에 같은 상황에 처했을 때는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어쩌면 어느 길을 택해도 결과가 같을 수도 있고, 새로 택한 길이 더 나빠서 절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한순간 한순간 수많은 결정을 하지만 누구도 결과에 대해 제대로 보장해 주지 못한다. 동전을 던져서 앞면이 나올 확률이 50%라고 해서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동전이 내가 원하는 면을 비춰 주리라고는 기대하지 못한다. 우리가 하는 후회도 그런 것 아닐까? 우리가 후회를 하고 안하고를 정하는 것 마저도…

후회하지 마세요… 당신은 잘 하고 있으니까…

PS: 사진은 Kiss Destination의 보컬이자 코무로 테쯔야씨의의 아내인 – 아직 결혼을 안했을지 모르지만 – 요시다 아사미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