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일 처리론 시험 본 날.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생각했는데 문제가 참 이상하게 나와서 사람을 짜증나게 했다. 아는 대로 풀기는 했지만 뭔가 찜찜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공부라는 것. 그것이 점수만으로 대변될 수는 없다는 걸 알기에 지금의 나 자신에 만족하고 싶다. 시험 공부를 하면서 몰랐던 것에 대해서도 확실히 알게 되었고, 노트 정리도 충실히 해서 뿌듯했다. 나란 사람에게는 공부를 하는 이유에 자기 만족이라는 이유가 빠져서는 하기가 힘든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 열심히 해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해 주면 다음 학기에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컴퓨터 앞에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도서관 휴게실에서 왁자지껄한 사람들의 모습을 음미하면서 노트를 하는 여유를 갖자…
그렇지만 다짐은 다짐이되, 오늘 하루 자체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파일 처리론 시험에 계산기가 필요한데 잊어버리고 갖고 오질 못해서 현준이에게 미안하지만 학교에 와서 빌려달라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빌린 것 까진 좋았는데, 성훈 선배마저도 계산기를 안가져 와서 수업이 일찍 끝나서 계산기를 돌려줘야 했지만 돌려줄 수가 없어서 성훈형이 시험을 나올때 까지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는 동안 재헌이와 나는 당구를 쳤고, 치다 보니 정신이 없었다. 설상 가상으로 내 전화기는 다운이 되어서 (컴퓨터가 다운 되듯이) 전화벨도 안울렸고… 결국 현준이는 그것 때문에 화가 많이 났던 것 같다. 아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구나.
그뿐만이 아니다. 오늘 수재와 함께 강남에 있는 회사에 가서 할 일이 무언지에 대해 알아보고, 임급 협상도 하려고 했는데, 수재와 신촌에서 만나기로 한 줄 알고 6시 반까지 신촌에서 당구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나는 또 서둘러 강남으로 갔는데, 그 때 시간이 7시였는데, 회사가 전화를 안받는다. 다들 퇴근한 것 같다. 할 수 없이 수재랑 같이 McDonalds 에서 버거세트 먹고, 오락실에서 오락하고 집에 왔다아…
하지만… 기분이 다운될 정도의 그런 일들은 아니었다. 웃어 보련다 ^^
아 참. 오늘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면서… “어!? 내 핸드폰 어디갔지!?” 했다… 푼수 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