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is Rollercoaster

수업 듣고 회사일 약간 하고 상연이를 만났다.

강렬한 태양 아래를 걷다가 우린 영화를 봤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 유정이가 재미있다고 했었기에 왠지 끌렸다. 예상대로 영화는 정말 잘 만들어져 있었다. OST도 참 맘에 들었고, 스토리도 매력적이고, 특히 여주인공역이 아주 괜찮았다. OST 를 구입하기로 결정!

치킨라이스에서 저녁을 먹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밖에서는 사진을 찍었다. 그녀가 그녀의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길가의 멍멍이만 찍었다 ㅡㅡ; 우리 공대 분수대 옆 벤치에서도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 .

버스 정류소에서 어설픈 배웅을 하고 집에 왔다. 풋.


기분좋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말로 설명함. 기분좋음이 괴로움으로 변할 때.

말을 찾을 수 없다는 건 괴로운 일이다. 괜히 침울해진다. 일이 많고 생각이 표현이 안되는 요즘, 누군가와의 만남이 저 허공으로 거품처럼 한 순간 터져 사라져버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든다. 인생을 전부 걸 만한 누군가와의 관계란 존재할까. 난 그렇게 믿고 있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선은 언제나 양방향이 아니기에 좀처럼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보일 때가 많다. 믿음이 강한 사람도 자기 눈 앞의 현실에 가끔은 흔들린다. 남들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나는 언제 쯤 그런 만남을 얻게 될까.

그 불확실성은 우리가 누군가에게 호감을 갖거나 갖고 있지 않게 되는 이유인 개개인의 특성과 그 불일치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인생이란 그런 아이러니가 만들어낸 극도로 복잡 단순한 예술의 극치가 아닐까? 인생은 그렇기에 사랑스럽고, 누군가와의 만남을 계속해서 기대할 수 있는 희망의 원동력 그 자체인 것 같다.

운동을 계속하면 젖산이 쌓여 움직이기 힘들어지듯, 만남이 계속되면 만남의 회의가 인생에 그늘을 드리운다. 그 때가 아마도 조용히 쉬기 좋은 때이리라. 한편으로는 곁에 계속 있어줄 누군가를 무덤 속의 시체처럼 애처롭게 손을 뻗으며 찾는 시기. 나는 지금 그렇다. 한 사람을 자주 만나 긴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능한한 복잡한 것으로부터 떨어져서 바람이 가져다주는 피부의 떨림을 느끼며 이야기를 마냥 하고 싶다.


영화를 보고 생각해 보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표현하고, 또 표현받는다는 것에 대해서.

난 도무지 표현의 방법을 모르겠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상대방에 지금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있는지, 그 감정은 도대체 무엇이지도 나는 잘 이해할 수 없는 것 같다.

이런 고민에 빠져서 솔직한 한마디를 원하는 멋진 그녀가 있다면, 그걸 내가 안다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