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휴학을 한다.
아버지와의 충돌도 많았지만 두 시간 동안 누나와 매형까지 참가한 가족회의 끝에 나의 휴학은 허락되었다. 어머니의 나에 대한 무한한 사랑, 누나의 사려깊은 조언, 아버지의 걱정스러운 마음. 그들은 정말로 내 가슴을 징하게 만드는 무언가로 나를 끊임없이 감동하게 만들고 있었다.
이제 막 시작된 5개월 남짓한 시간. 밀린 일 말끔히 끝내 버리고 나를 찾고 싶다.
남들이 휴학하면서 하고는 이루지 못하는 다짐들을 나 또한 쉽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 그래도 부모님과 한 ‘복학 이후로는 절대로 회사일을 하지 말 것’이라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것이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조금씩 바뀌어가는 인생의 계획들. 그 안에서 삶의 역동성을 느낀다. 그리고 사랑과 고민으로 얽혀진 모두의 인생의 일면을 바라본다. 삶의 가치는 이런것이구나. . . 그 가치를 향해 마지막까지 지켜야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 어설픈 다짐들을 조금은 정당하게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가족들에게 사랑을 표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