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랜만에 쉬기로 작정한 날이라 일은 안하고 이런 저런 한가로움을 즐겼다.
일단 회사에 전화를 해서 월급 보내 달라고 독촉을 하고서는, 너무나 사고 싶었던 50mm 1:1.2 렌즈의 모습을 바라보며 통장에 돈이 들어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결국 저녁때 받은 돈으로 렌즈를 사고 말았다. 사실 원래 사기로 했었던 매장에는 물건이 이미 나가 버려서 여기저기 수소문을 해서 구입하게 되었다. 협성 카메라라는 매장에서 구입을 했는데, 내가 원하는 렌즈가 중고로 두 개나 있었다. 둘 다 상태가 괜찮아서 아무거나(?) 골라서 구입을 했다. 조리개 최대 구경이 커서 그런지 렌즈 자체도 무겁고 렌즈도 좀 컸다. 내가 원래 쓰던 렌즈보다 최대 개방치일 때 3~4배 정도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같다. 내일 촬영회가 기대되는구나~! (사실 대낮에 찍을 땐 별 소용도 없고 무겁기만 할 지도 모르겠다)
요즘엔 10시 30분 쯤만 되면 몸이 나른해지고 졸려 지는 것이 누구 말마따나 늙어가고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무럭무럭 든다. 내일이랑 모레 좀 쉬고 잠좀 줄여야 겠다.
내일은 선미의 생일이다.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난 너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데. 우린 어딘가에서 꼭 다시 만나게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어쩌면 휴학하고 어학 연수 받으러 캐나다로 떠나 버렸을까…?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