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덕택에 맨날 싸돌아다니다가는 수요일이 되어서야 집에 붙어있을 수 있게 된다. 토요일 출근, 그리고는 주말 외출. 결국 내가 집에 붙어 있는 시간은 일주일 중 3일 뿐인가. 휴학하고 나서 오히려 한가하게 놀러다니고 있는것은 아닐까 반성해 본다. (사실 월, 화 요일은 학교에서 머물면서 일을 조금 하기는 한다;)
버그를 수정해 나가면서 유니홈 일을 계속했다. 남은 6일 이라는 시간 동안 일을 끝낼 수 있을 지 정말 의문스럽다. 11월 첫째 주 말이면 확실히 완료가 될 것 같기는 한데. 4시 쯤에 메신저가 폭주를 해서 정신없이 채팅을 한 시간이 조금 아깝지만… 후회하지는 않으련다.
메신저로 한창 이사람 저사람 회사사람 두 사람 까지 해서 이야기를 하면서 프로그래밍까지 하고 있었는데, 신동구씨에게 전화가 왔다. 그래서 메신저로 하자고 했는데, 메신저로 하다가는 또 전화로 이야기를 거는 신동구씨. 난 전화가 싫다. 간단한 이야기나 일상적 이야기로는 정말 편리하지만, 기술적인 이야기라던가 어려운 이야기는 내 머리가 따라가지를 못하고, 또 전화를 받으면서는 다른 일에 전혀 집중할 수 없기 때문에 싫다. 특히 그의 질문은 무언가 어법의 어떤 요소가 빠져 있거나, 컴퓨터업계에서 표준적으로 쓰이는 기술적 표현 용어를 쓰지 않기 때문에 ‘XXXXXX라는게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죠?’ 라고 묻는 것에 시간의 반 이상은 할애되는 것 같다. 역시 난 뭘 가르치거나 안내하는 데에는 거의 구제불능인 듯…;
테크노 비전은 이번 10월 까지만 일하게 될 것 같다. (윤택현 소장님이 비밀로 부쳐 두라고 하셨는데 그다지 중요한 비밀은 아니며, 비밀의 전부를 말한 것도 아니다.) 사실 12월까지는 일하고 싶었는데.. 일주일에 한번만 출근하고 월 120만원 꼬박 꼬박 나오니까 나름대로 괜찮았던 것은 사실이니까. 그래도 왠지 홀가분하다. 어딘가에 얽매여서 해달라는대로 해주며 사는 인생, 평범하다면 평범하고 치사하다면 치사하다. 다 끝내고 Open Source 를 즐기고파…
인간의 꿈과 소망은 어디에서부터 어디까지일까. 끝없이 펼쳐진 뉴런과 시냅스의 반복이 만들어낸 이 세계… 그 세계 안에서 우린 또 무언가를 갈망해가고. 어떤 한 일에 대해서 무언가 소망을 갖는다면 그 작은 것 안에서도 또 하나의 거대한 세계가 존재함을 깨닫는다. 그 거대함의 한 가운대로 다이브하는 꿈에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