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정리를 했다. 구석에 – 아니 이건 구석이 아닐런지도 모르겠다 – 쌓인 먼지들을 닦아내고, 카메라를 산 뒤에 찍은 필름들을 모두 모아 날짜 순대로 클리어파일에 끼우고, 책들을 제자리에 꼽고…
무언가 시원한 곳이 되었다. 정리한 필름들을 보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사진을 찍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계산해 보면 3~4일에 한통씩 찍은 듯 하다. 좀 더 좋은 사진을 향해 발버둥 쳤다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고민한 사랑스런 순간들이 작은 프레임 만한 가치라도 있었는지는… 앞으로의 시간이 말해줄까? 아니 어쩌면 그냥 이 순간들은 그냥 순간들이며, 궁극적으로 우리의 삶이란 것도, 그냥 ‘삶’일 뿐인지도 모른다. 어떤 것에 중요한 가치가 있기 보다는 ‘존재’로서의 의미를 지니는 것이 아닐까. 아, 근데 그 존재란 것이 가지는 엄청난 가치는 무시할 수 없는 것이군. 결국 소소한 일들이 없는 인생이란 하잘것 없는 그런 걸까?
공부를 하려다가 스캐너 튜닝을 했다. 이번엔 무언가 잘 되어서 상당한 색감의 사진을 얻을 수가 있었다. 덕분에 네코파 사진 처음부터 다시 스캔해서 보관했다. 스캐닝의 세계는 심오…하다. 정말이다 ㅡ.ㅡ; 또한… 피.곤.하.다;
어제는 11시반에 자서 오늘 11시 반에 일어났는데 또 잠이 고프구나… 에휴… 자자… 내일은 일찍 일어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