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으며 방명록의 밀린 답글을 달았다. 왠지 즐거웠다. 누군가를 생각하며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좋다. 갑자기 지현씨 생각이 난다. 어제 약국 일하느라 피곤할텐데 지금쯤은 무얼 하고 있을까나. 어서 같이 엑스트리마 피자를 먹고 싶구나.
올해는 내 능력의 끝을 시험해보고픈 충동을 느낀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또 익히고 도전해야 겠지. 아니 무언가를 알고 익히는 것 자체가 능력 그 자체일런지도 모르겠다. 끝없는 배움과 실험, 그리고 꿈의 연속. 계속되는 그 길고 긴 줄의 한 지점에서 번져가는 잉크처럼, 번짐이 멈추는 그 순간까지 그 끝에 서고 싶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검은 선을 한없이 깊은 흑색으로 채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