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의 길드.

재헌이랑 사장님이랑 셋이서 협상을 본 끝에 원하는 가격에 계약을 성립시켰다. 사장님의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프로그램이 나왔으면 좋겠다. (나와야만 한다 ㅡ.ㅡ)

계약서에 도장찍고 다 한 뒤에 재헌이랑 스캐너를 팔러 갔는데, 안오길래 전화를 했더니 자기가 아니라고 잡아뗀다. 그리고 내가 캐물으니 그냥 끊어 버린다. 그래서 다시 걸었더니 그 사람의 애인 또는 부인이 받아서 이름을 말하니 바꿔준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안사기로 했다고 말한다. 맘만 같았으면 확 때려주고 싶었지만 예의상 안녕히 계시라고 말을 해 주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참 멍청하다. 뭐라고 말을 했었으면 좋을텐데. 여튼 지난 번에 LS-30 살때 처음에 판다고 한 사람도 판다고 해 놓고선 사러 갈려고 전화하니까 잠수타고… 세상엔 모르는 사람에게 별 거지 깽깽이 같은 행동을 하는 사람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러는 나는 얼마나 모르는 타인에게 잘 대해주냐구? 글쎄… 적어도 죄송하다고는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여튼 이 재수 없는 일은 잊어버리도록 하자. 그나저나 스캐너가 안팔려서 어쩌나 통장에 9만원 남았는데…


코스튬플레이의 세계를 바라보는 입장은 참으로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개개인이 각양 각색의 생각을 갖고 살아가는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기에 코스프레 커뮤니티는 일종의 작은 사회처럼 그들만의 어떤 고유 양식과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즉 다른 커뮤니티와는 다른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그것에 대해 내가 어떻게 자세히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은 어쩌면 모두가 가진 서로 다른 ‘코스튬플레이’에 대한 정의의 차이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한다.

내가 처음 코스튬플레이란 것은 접한 것은 호석형(리노아)의 사진들로부터였는데, 그가 사진을 찍게 된 뒤로부터 나는 주욱 그의 사진을 감상하며 코스튬플레이에 대한 나만의 생각을 정리해 나갔던 듯 싶다. 약간의 막연한 동경, 그들로부터 느껴지는 무언가 ‘즐거운’ 것들이 좋았다. 그 캐릭터에의 동경과, 플레이의 즐거움, 그리고 그들과 함께함을 느낀다는 것이 나에겐 총체적인 코스튬플레이의 이미지였던 것 같다. 그들이 어떤 옷을 입던 결국 그들은 그들 자신이고, 나는 나 자신이며, 이 세상에 함게 존재한다는 것이 그렇게 서로의 열정과 즐거움을 발산하는게 좋았다. 그것이 어떤 형태로 – 코스튬 플레이이던, 사진이건, 또는 다른 무엇인가던 – 발산되던 간에 그것은 코스튬플레이에 대한 열정에 다름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생각을 하던 당시에 나는 코스튬플레이 커뮤니티란 곳의 일원이 아닌 단지 구경꾼으로써 있었고, 지금은 사진을 찍음으로서 어설프나마 그 안에 있지만, 지금도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고 오히려 그것은 점점 더 확실히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 나는 그 열정과 기쁨에의 갈구가 모든 코스튬플레이어와 이 커뮤니티 안에 존속하는 모든 다른 구성원들에게 공통적으로 함께하기를 기원한다. 또한 그 열정과 기쁨이란 것의 증폭이 ‘함께함’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우리 모두 공통의 코드로 대화할 날을 기다리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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