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속의 회의

아 정말 피곤하다. 누구를 붙잡고라도 그 말을 하고 싶다. 하루 종일 ACA 행사장에서 추운 바람과 함께 5시간 동안 사진을 찍었다. 코스프레 하신 분들은 얼마나 추우셨을까. 아… 사진을 보면서 포즈 요청에 대한 죄책감이 든다. 어쨌든 필름 3 롤 중 2 롤의 스캐닝은 끝내었다.

이제 잠을 잘 시간. 군재와 내일 만나자고 했는데 몸이 너무너무 피곤해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길래 나는 왜 스캐닝을 이렇게 밤새도록 하고 있는 것일까. 도대체 사진이랑 것에 무엇이 담겨 있길래 나를 이리도 잠못들게 만드는가. 행사장에서 서로 찍히고 찍는 일들이란 어쩌면 어떤 이유랄 것 없이 자연스레 행해지는 몸짓들의 연속인지도 모르겠다. 내가 도대체 왜 셔터를 누르고 있는지, 당신이 어째서 나를 위해 추위를 참아가며 포즈를 취해 주는지. 우리는 무엇으로 연결된 사람들일까. 단지 코스프레가 좋아서일까. 조금은 혼란스러워진다. 그러나 이것은 애시당초 정해진 답 따위는 없는 문제라는 것을 나는 자각한다. 그 순간은 그렇게 흘러갔고 우리는 어느 사이 어떤 연유로든 서로 이어져가고 있는 것 같다. 그 속에서 뜻을 구하던, 구하지 않던 그것은 개개인의 자유이며 이러한 생각은 아마도 그 곳에서 살아가는 데, 아니 이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지혜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

드디어 리케아님을 만났다. 후배 리미님도 만났다. 둘 다 좋으신 분… 기뻤다. 앞으로 좀 더 만나며 더 친해지도록 하고 싶다.


업데이트는 오늘 밤 또는 내일 새벽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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