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뷰티풀 마인드’를 읽었다. 아직 끝까지 읽지는 못했지만 이 책은 나에게 다소간의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어떤 인간적인 감동으로서가 아니라 ‘정신 분열증 환자들의 특징’ 에 대한 서술이 그러했다. 나의 옛적의 피상적 인간관계와 강렬한 자신감과 우월감, 황당한 편집증적 상상력, 그리고 탁월한 집중력.
대학에 들어와서는 그런 것들을 모두 자연스럽게 버려버렸다. 그런제 지금와서 되돌아 보는 나의 그 시절이 왜 이렇게 그리운 걸까. 다소 바보같지만 그 특성들을 버리면서 나는 내가 유지했던 엄청난 집중력과 지식 습득 속도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에 후회가 더 강하게 들고 마는 것이다.
그래서, 당분간은 좀더 정신분열자 행세를 해 보고 싶다. 뭐, 이렇게 익숙해진 지금의 환경을 어찌할 수 없다는 건 잘 알지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