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와 거리낌 없는 대화

이 글의 정확한 작성 시각을 잃어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재헌이를 만났다. 성훈형과 셋이서 초밥집에서 초밥과 우동을 배부르게 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 인상이 조금 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좀 더 부드러워 졌다고 했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다. 당시에는 배가 너무 고파서 힘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으니까.

성훈형과는 고향에 내려가야 해서 먼저 헤어지고 재헌이와 함께 여느때처럼 당구를 쳤다. 그는 당구를 친지 매우 오래 되었다고 했는데도 상당히 잘 쳐서 결국 내가 2:1 로 패하고 말았다. 어쨌든 쿠션 대결도 두 번 쯤 있었고, 꽤나 흥미진진했다.

오랜만에 친구를 보았지만 그렇게 긴 이야기나 고민 이야기는 별로 하지 않았다. 메신저로 많이 하기도 했지만, 그것들을 손쉽게 입밖으로 내기란 습관이 되지 않으면 힘든 일이다. 항상 거리낌 없이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을 매일 만나서 서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말을 꺼낸다면 좋을텐데. 용기가 쉽사리 나지 않기 때문에 상상에 그치고 만다.

지금 이 순간, 용기를 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