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속의 상상

이 글의 정확한 작성 시각을 잃어버렸습니다.

수차례의 소나기가 지나갔다. 일기를 쓰고 있는 지금 모니터 옆에 우뚝 서 있는 무가당 오렌지 쥬스를 보니 비대신 오렌지 쥬스가 하늘에서 내린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다. 비타민 C 가 가득 들은 상큼은 액체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올 때면 사람들은 한 손에는 우산을, 다른 한 손에는 컵을 들고 나와 오렌지 쥬스를 받아 마실 것이다.

내 곁을 지나는 사람과 잔을 부딪히며 미소를 머금고 눈으로 인사를 나누며 길을 걸어간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사람들은 서로 다른 다양한 종류의 잔들을 갖고 다닐테고, 그들이 잔을 부딪혔을때 나는 소리도 각양각색일 것이다. 빗소리의 리듬에 맞춰 사람들이 내는 잔소리는 멜로리라인이 되어줄 지도 모른다. 삶의 음악과 충반한 비타민 C와 함께 인생을 한껏 즐긴다면 좋으련만.

마을마다 다른 음료가 내린다면 더 좋을것 같다. 녹차가 내리는 마을은 특히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일테고, 콜라가 내리는 마을은 전반적으로 인기가 없겠지만 매니아들이 자주 찾을것이다. 서로 비슷한 취향의 사람들이 모이고 그들의 성향도 일부분은 비슷할지도 모른다.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날 확률도 높아지고, 사람들의 삶은 좀 더 나은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버스를 타서 선잠이 들면 이와 비슷한 온갖 종류의 무한에 가까운 상상의 폭풍을 경험할 때가 있다. 창밖의 풍경과 사람들을 볼 때면 여러가지 상상이 떠올라 그 타래를 풀어놓는다. 상상해봐야 별 소용도 없다고 생각하곤 하지만 그것은 때론 매우 유쾌하다.

일순간, 그대와 나의 사랑을 상상하곤 한다. 이 글을 보는 거의 모든 사람과 때로는 순수하게, 때로는 지저분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까지 사랑을 상상한다. 어쨌든 나는 상상과 함께 살아간다. 지금 이 순간의 존재를 증명하는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상상’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