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간이 빨리 흐르고 있다. 나름대로 좋은 일들로 가득찬 하루하루이기 때문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일은 진도가 전혀 나가질 못하고 있다. 이러다간 정말 큰일날 것 같은데… 내일부터는 긴장해야 겠다. 지난주에도 거의 코딩을 못해서 프로젝트 진척도가 낮았는데 이번에도 그러면 매우 위험하다.
요 며칠 새 메일링 리스트에 들어온 정보들을 훑어보고 있자니, 나의 시간은 이리도 빨리 흐르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의 시간들은 나 보다 천천히 흐르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많은 정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일까 하는 항상 드는 의구심 뿐만 아니라 나에게 지체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은, 그러니까 음악 게임의 쉴새없이 떨어지는 바(bar)들을 응시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최고가 되는 것을 위한 희생의 가치가 존재할까? 최고만큼 공허한 단어는 또 없으리라. 우리는 자신들의 삶이 가치를 갖도록 하기 위해 목표를 만든다. 목표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최고에 대한 알 수 없는 경외감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의 공허함을 알면서도 갖 고 있는 경외감이란 우리의 삶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한 좋은 도구인 듯 하다.
뭐, 삶에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게 감출만한 일이겠냐만은. 그래도 그 겉 껍질이 낳은 자기 삶에 대한 헌신은 위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