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i Miki – ドライブにつれてって
특별한 일도 없이 머릿속이 텅 비어버릴 정도로 피곤했던 하루다.
집에 와 보니 클래식 기타 현 세트와 코트 조율기, 그리고 컴퓨터 책이 택배로 도착해 있다. 그중에서도 현 세트와 조율기는 부피가 주먹 두 개도 안되는데 택배 상자는 내 다리만한 것이 참 우스웠다. 어쩌면 나 자신도 그렇게 큰 상자 속에 콩알만한 심장을 가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노래를 들을 때면 한 순간이나마 지녔던 꺼림직하고 지친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다시 희망이라는 두 글 자를 이곳 저곳에 아로새기고 있는 내 자신을 볼 때면, 내가 자신을 삶을 얼마나 단순화시키고 있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기도 하다. 남들이 하는 고민을 내가 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뛰어나서가 아니라 단순해서가 아닐까나. 하는 걱정이라곤 그저 퇴직하면 제 2의 직업으로는 무엇이 어울릴까 하는 것 정도.
그렇지만 삶을 단순하게 유지시키는 능력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렇기에 오캄의 면도날 같은 단순함의 미덕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한다. 재귀 적 약어처럼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오묘함도 단순함 안에는 숨겨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