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ami Okui – In This Arm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슬픔이란 가끔은 즐길 수도 있는 것이 되어 있었다. 남들이 싫어하는 비가 오는 날이면 ACO의 “비가 오는 날을 위해” 라는 곡을 들으며 내가 좋아하는 우산을 쓰고 거리를 천천히 거닐곤 했다. 우수에 젖은 그녀의 노래처럼 수면으로 잠겨드는 나의 마음은. 뭐랄까, 이상스레 유쾌했다.
하지만 오늘은 오랜만의 우울한 비오는 날이었다. 참 슬프고 답답하다. 온 몸에 피로와 고통이 몰려온다. 불쾌한 잠의 유혹과 피로로 부은 몸이 나를 괴롭힌다. 비가 빨리 그쳤으면 하는 마음에 밤을 이 노래처럼 미친듯이 내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