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ro:n – Summers
요즘들어 부쩍 자주 하는 말은 ‘하아.’ 날씨가 더워서인지 몸이 타들어가는 느낌이다. 지금 내 머릿속에 들 어찬 것은 많지도 않고 부담도 없는데 어째서 이렇게도 무거운지. 한 해에 몇 번 쯤은 – 겨울에조차도 – 이런 느낌을 겪곤 했다. 무언가를 발산하기 위한 한계 파열의 직전 상태의 열기가 나에게서 느껴질 때만큼 답답한 때가 없다. 무엇을 발산해야 해소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이니까 말이다.
별다른 이야기가 없으면서도 서로 즐겁고, 같이 점심과 저녁을 함께 하고, 같이 이곳저곳을 놀러 다니고, 공부도 함께 도와가며 할 수 있는 오래된 느낌의 친구가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외롭거나 힘들때면 서로를 안아줄 수도 있는 그 런 사람이 있다면 참 행복할텐데. 어쩌면 지금의 내 한계 파열 조건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