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ThE – 슬픔

일들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괜히 주저하기도 한다. 마음속의 답답한 감정은 나의 몸을 좋지 않게 만든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도 모르게 간직하고 하루하루를 흘려보낸다.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사색과 능 률을 위한 휴식이라고 이름붙일 것인가는 언제나 가장 고전적이면서 동시에 도전적인 문제였다.

그저 내가 지금 해야만 한다고 느끼는 일을 하는 것만으로는 무언가 부족한데, 그것이 무엇일까? 아직 모르겠다. 알게 될 그 날까지 매해 여름과 몇몇 날들을 이렇게 어딘가 병든 몸과 정신으로 보내야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마 나에게는 그런 문제를 제대로 생각해 볼 만한 여유조차 없이 지금껏 살아왔는지도 모르겠다는 서글픈 생각도 든다.

아니, 생각해 보아도 답을 찾을 수 없는 문제인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제대로 된 결론을 얻은 적이 없으니 말이다. 답이 없는게 정 답이라는 것이 더 유력한 설 아닌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해를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하나의 주의로 통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장 편하고 효율적으로 동작하는 것이라고, 수업 시간에 철학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적이 있다. 그것으로 메울 수 없었던 자그마한 공간이 나를 이렇게 아프게 하고 있는 셈이다.

한없을 것 같아 보이던 열정도 스스로에게 남긴 화상으로 닳아가는 것일까? 일단은 믿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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