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 As Infinity – We Are…
가끔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을 느낀다.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길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지금 자신의 불행하 다는 신호일 수도 있고, 아니면 행복이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같은 느낌에도 이렇게 자신의 상황이 다르다는 사실이 왠지 슬프다. 이 복잡다양한 감정 속에서 나는 지금 자신이 행복한지 아닌지를 잘 알 수가 없게 되어버렸다. 이런 것이 불행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아직 이렇게 순수함이 나의 마음에 남아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또 떠올렸다는 사실에 너무나 행복하다.
얼마전 존재의 이유에 대한 일기를 쓴 적이 있는데, 쓰고 난 다음 날 아침 문득 떠오르는 생각은 ‘누군가 곁에 있기 때문에’ 였다. 누군가 곁에 있기 때문에 그들과 상호작용하는 기쁨이 우리가 죽음의 가치를 낮게 책정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우리의 마음은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고 그 슬픔을 다른 누군가가 메워가는 해변가이지만, 9월의 바다에 발을 담그러 와 주는 고 마운 손님이 가끔은 있다는 사실에 나는 행복하다. 그래서 나는 살아 있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