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대해,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해 믿기.

김진표 – 아직 못다한 이야기 (featuring BMK)

여러가지 바쁜 일들이 있는 하루하루가 가끔은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과, 누군가를 곁에 두고픈 마음을 어떻게 하면 균형잡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별다른 해도 없는 문제를 계속해서 생각할 수록 삶이 어렵다는 느낌이 든다. 마지 무엇을 해야 할 지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는 패닉 상태처럼. 며칠에 한 번 씩은 변함없이 그럼에도 나는 살아있고 살아 나아가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변함없기에 이렇게 살아 있나 보다. 뭐랄까 끔찍하다고는 할 수 없되 답답하다고는 할 수 있는 시간을 통과하고 있으니까.

좋은 사람으로부터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 내가 도움을 줄 수 있구나, 그 사람이 나에게 무언가 들어주기를 바라는구나 라는 생각에 참 뿌듯하다. 그 사람도 나에게 이야기한만큼 풀리는 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진심으로 바래 본다. 내 생의 모든 진심으로..

그 사람과 이야기하다가 문득 생각이 난 것인데, 신을 믿는다는 것은 어떤 사람을 믿는다는 것 보다는 훨씬 쉬운 일 같다는 것이다. 신은 절대적인 존재이고 변함이 없는 모든 것의 기준이 되는 위대한 존재이니, 그 개념을 따라 당연히 믿고 경배하는 것으로 귀결지어질 수 밖에 없는 반면, 인간은 그렇지가 못하다. 인간은 이성만으로 움직이지 않으며, 수많은 불확실성을 갖고 있기에 가장 친한 친 구라도 일생 일대 최고의 도박에서 그 친구를 믿어야 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할 순간이 온다면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사실 이것은 또한 신뢰를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인간 자신에게도 해당된다. 따라서 신과 인간의 만남에서 불확실성은 적은 편이지만, 인간과 인간의 만남에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불확실하게 된다.

그래서 말인데, 어쩌면 해피엔딩의 진실된 사랑이나 우정 같은 것들은 어쩌면 종교같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서로 가 서로에게 신이 되어 서로를 절대적으로 대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결국 개개인이 가진 인간으로서의 불확실성이 그렇게 되기를 거부하겠지만, 사랑을 한다면 이렇게 순수하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기에 우리는 서로를 절대적으로 대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지만, 처음 믿음을 시작할 용기와 상대방의 믿음을 믿 음으로써 답할 수 있다면 좋겠다. 지금 우리에겐 아마 그것만으로도 멋질테니까.

PS: 가끔은 대답이 없을때 밀려드는 슬픔에 발목을 담그기도 하지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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