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연의 키스.

Butterfly (from Cowboy Bebop The Movie)

가끔 사랑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에겐 사랑할 자격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를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하는 마음이 나에겐 부족하다. 그저 일상을 함께 영위하는 것과 종종 있는 나들이만으로 모든것이 만족되기 때문이다. 서로에겐 서로 의 시간과 서로의 자아가 있다. 그것을 무의식중에 바꿔 놓을 수는 있을지언정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힘으로는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아마도 나는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여전히 흐릿하게 가끔씩 빛나는 그런 존재로 남아 있을 것 같다. 누구도 나를 기다려주거나, 나를 어느날 갑자기 생각해내 전화로 안부를 묻거나 하지 않는다.

가끔은 이런 상황이 슬프고 대답없는 사람들이 원망스럽다. 편지에 몇주째 답장조차 없는 사람들, 지나치게 똑똑한 메신저가 내가 방 금 말을 건넨 상대방이 대답도 없이 창을 닫았다는 메시지까지 보여주는 사실이 싫다. 나는 그런 무성의한 상황에 약하다. 나는 적어 도 반응받고 싶다. ‘이래선 안된다는 사실을 알지만’ 같은 상투적이고 겉보기에 윤리적이기까지 보여지는 표현이 우스울 따름이다. 누군가의 의도치 않았을 지도 모를 냉랭한 반응에 ‘끊어 버리면 되지’ 라고 쓰다만 실패작 편지를 쓰레기통에 자유투해 버리는 식의 행동을 하기엔 내가 쓰던 편지가 너무나 진심어리기 때문에, 나는 불행하다는 느낌에 빠진다. 불행하다고는 말하지 않겠다. 다만 그 런 느낌에 빠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임시 변통의 몇 가지 쾌락들도 나를 이런 좌절감에서 구해주지는 못한다.

나는 안다. 내가 이런 면에서 강한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을 바꿔 보고 싶지도 않다. 그저 서로 상처주지 않을 수 있는 한 사람을 만나 심연속에서 영원히 계속되는 입맞춤처럼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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