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O – ふたつのてのひら
오랜만에 오랜 시간을 걸었다. 종각 한미은행 본사에서 영풍문고를 거쳐 종로 3가의 협성 카메라까지. 삼각대를 샀다. 중고로 살까 했지만 기다리기에는 원하는 마음이 앞섰다. 어깨에 짊어지고 돌아왔다. 오랜만의 긴 걸음과 삼각대, 조금은 피곤했다. 하지만 좋았다. 여느때와 같이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발걸음을 맞췄다. 혼자만의 박자에 취해 거의 다 저물어 푸르게 타오르는 태양 을 본다. 누군가와 함께가 아니라도 길은 그렇게 만족스럽고 행복했다. 이때만큼은 그 누구도 내 머리의 작은 틈으로 들어오기엔 너무 크고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