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e – Time is Running Out
출퇴근하는 버스와 전철 안에서 나는 잠들거나 무언가를 읽거나 음악을 듣는 것에 몰두하며 지내왔다. 그러던 오늘 문득 생각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나의 내면을 바라보는 시각이 점점 더 미약해져 가고 있다고. 나 자신의 세계가 너무나 완전해졌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쩌면 내 자신이 나의 안쪽을 바라보기 보다는 다른 것에 더 집중함으로써 그것이 갖고 있을 수 있는 문제점을 도외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그 문제는 어쩌면 내 앞에 선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을 한 번 정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시선이 마주칠까봐 고개를 떨구는 것과 비슷한 것이 아닐까?
외롭지 않음이라는 상태는 외롭지 않음이라는 상태는 외롭지 않음이라는 상태는 그것이 어떻게 정의되든 – 허상이든 만에 하나 정도 있는 진실이든 간에 – 자기 자신에 대한 완전성에 기초한다. 외로움을 견디며 무언가를 해 내기는 어렵다. 하지만 외로움을 모른 채 해 내기는 비교적 쉽다. 그런 점에서 나는 아래를 내려다 보지 말라는 줄타기의 원칙을 지켰다. 버스 안에서의 한가한 자기 성찰도 결국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의 후반부를 흥미진진하게 읽어내려가면서 그렇게 시야 밖으로 사라져갔다.
그러나 우리는 안다. 높은 곳에서 떨어졌을 때의 아픔도, 심지어는 우리가 지금 얼마나 높은 곳에 있는 지까지도. 다 알고 있으면서도, 앞만 바라보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언가 더 잘 해내가고 있다는 일은 어쩌면 서글픈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