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L’d OUT – True to Myself
오캄의 면도날의 법칙을 따르자면, 우리에게 존재 유무와 아무런 관계 없이 인지가 불가능한 것이라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다. 그래서 우리에게 영혼이나 귀신, 악마, 신과 같은 것은 실재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라 역사적인 틀 안에서 해석되었을 때에야 의미 를 갖는다.
인연이니 운명이니 하는 것들도 마찬가지다. 내가 지금 알고 지내고 있는 사람과 어떤 인연이 닿아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결국 우리가 죽는 순간에야 답을 보여준다. 죽기 전까지, 아니 어쩌면 영원히 알 수 없는 것에 대해서 고민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그 사람이 인연이든 인연이 아니든 그 사람과 나는 이 곳에 있다. 우리는 서로를 느낄 수 있다. 이야기를 통해 서로의 일부를 뇌리에 새길 수도 있다. 사랑을 나눌 수도 있다. 사선의 시작까지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그대 앞에 서서 말하겠다. 그대를 바라보는 내 눈빛은 호감으로 가득 차 있다고. ‘지금 나는 그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