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 Doubt – Don’t Speak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있는 듯 없는 듯 걸터 앉아 분위기를 즐기고 있던 내 자신의 모습을 깨달았다. 라이브 공연이 있는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혼자 음악에 취해 아무 것도 듣지 못하던 내 모습처럼, 나는 어떤 모임 내에서도 나 스스로를 항상 강하게 인식해 왔었나 보다. ‘있는 듯 없는 듯’ 이란 말을 배우게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누군가를 통해 내 자신을 바라보는 일은 이렇게 놀라운 것이었구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내가 누군가에게 ‘사랑합니다’ 라고 말한 적이 몇 번이나 있었나 생각해 보았다. 모든 진심을 실어 나의 존재를 모두 걸고 내 입으로 소리내어 당당히. 부끄럽게도 한 번도 없었지 싶다. 정말 난 그 말 한 마디만은 할 수가 없었다. 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몇 번이 고 몇 번이고 포기해버렸기에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과 함께하지 못하고 후회할 일만 저질렀나 보다. 그런 채로 오랜 시간 동안 나의 우원한 표현을 알아채 주지 못하는 그들을 끝내는 원망하며 멀어져갔던 것은 아닐까.
가까운 길을 멀리 돌아 가는 짓은 그만두고 싶은데-
쉽지가 않아 눈물이 날 것 같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