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ah Jones – Turn me on
아침의 구름은 하늘을 불규칙하게 가리고, 지평선에서 타오르듯 올라오는 붉은 기운을 흡수했다. 한산한 버스에 앉아 오렌지로 물든 버스 내부의 사라져가는 실루엣들을 바라보았다. 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 이 느낌을 놓치지 않고 전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기쁘다.
저녁 즈음, 그 구름들이 머금고 있던 물기가 방울져 내리기 시작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차창으로 보이는 빗방울들을 언제나처럼 조금 흐려진 초점으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들이 땅에 떨어져 어딘가로 스며들어 보이지 않게 된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서글픈 일 은 아닐까? 마치 어느 순간 꺼내고 싶은 말들의 조각들이 그들의 고향인 무의식속으로 다시 잠겨가는 것처럼. 내 마음의 전언을 이 땅에 내리는 비를 갈무리하듯 모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