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 Children – Everything (It’s you)
12월 6일-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뭔데요?” “하고 싶지만 말할 수가 없어요.” “궁금하죠?” “네.” “음… 내 손을 잡아 주면 이야기할게요.” 그녀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내 손을 잡았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바로 당신의 손을 잡고 싶었다는 말이었어요.” 작은 웃음 뒤 우리의 손은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
인사동의 한 전통 찻집을 나와 다시 거리의 한파에 몸을 맡기고 걷기 시작했다. 나는 말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사실 내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정확한 뜻은, 식당에 방금 들어와 얼굴에 얼은 손을 녹이고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 모습이 안스러워 그 손을 내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 주고 싶었다는 것이에요.”
짧은 침묵.
그녀가 나의 팔을 끌어 서로를 이었다. 차갑고 부드러운 무언가가 나의 손에 겹쳐졌다. 내 오른쪽 코트 주머니에 들어온 설레이는 감 촉을 감히 바라볼 수 없어서, 이 느낌을 차마 혼자 간직하기엔 아까워서 하늘에게 내 숨결을 전했다.
그녀를 처음 만난 지 25일 21시간쯤만의 일이었다.
가벼운 포옹과 함께 작별을 나누고, 전화로 조금 떨리는 손으로 서툰 기타 연주를 전하고 침대에 몸을 묻었다. ‘보이지 않아도 확실한 것’ 을 생각하며 나의 무의식은 그녀가 있는 곳으로 날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