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of Notes – Hope and Falsity
토요일 신촌에서 안동 찜닭을, 스타라이트에서 홍차를, 극장에서 올드보이를, 미네르바에서 블루마운틴을, 클럽 에반스에서 빅밴드의 재즈를, 그리고 신촌 지하철역에서 묻혀가는 인파속에 그녀를 보내다. 해보고 싶었던 일들과 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어느새 과거형이 되어 내 기억의 한켠을 차지해간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아직도 해야 할 미래형 문장들이 너무나 많기에 기쁘다. 한통화 한통화 쌓여갈 수록 할 일은 많아지고, 그대와 함께라면 예전처럼 주저하거나 하지 않고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나는 잊지 않으 려고 작은 글씨로 메모해 나간다.
집에 돌아와 전화선을 통해 오고 가는 이야기에는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깊이가 있다. 좀 더 서로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내가 길을 걷다 그대에게 보내는 찬사가 사실은 다른 누군가에 게도 언젠가 했었던 것은 집에 돌아와 전화선을 통해 오고 가는 이야기에는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깊이가 있다. 좀 더 서로의 관 계에 대해 명확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내가 길을 걷다 그대에게 보내는 찬사가 사실은 다른 누군가에게도 언젠가 했었던 것은 집에 돌아와 전화선을 통해 오고 가는 이야기에는 일상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깊이가 있다. 좀 더 서로의 관계에 대해 명확한 느낌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이쪽이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내가 길을 걷 다 그대에게 보내는 찬사가 사실은 다른 누군가에게도 언젠가 했었던 것은 아닌지. 그대가 예전 그 사람의 이야기를 할 때 나에게 어 떤 느낌이 드는지. 서로에 대한 배려는 영원히 만날 수 없는 평행선은 아닌지. 타인에게 비춰진 우리의 나이는 어떤 것인지. 가까이 바라보면 얼굴에 주름이 보이지는 않는지 하는 사소한 걱정까지.
나는 대답하겠습니다. 내가 진실로 그렇게 느껴 그렇게 말하고 싶어 꺼낸 찬사는 오직 그대를 향한 것이었다고, 4년 남짓한 시간 동안 익숙해진 그 사람을 내심 크게 질투하고 있지만 나는 앞으로 그 이상으로 그대를 기쁘게 해 주고 싶다고, 한 번 만났다가 영원히 멀 어져가는 교차점이 되기보다는 너무나 가까워서 닿은 것과 다름 아닌 평행선이 되고 싶다고, 나이 생각이 들 때면 누구보다도 능력있 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그리고 세월이 가져온 그대의 작은 주름들은 끊임없이 키스하고 싶을만큼 아름답다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아 주고 그 모습을 지켜나가기를 바라는 사람 앞에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