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l Flower – Every Single Second
가끔 일이 죽도록 하기 싫을 때가 있다. 직업을 바꿔 볼까 생각도 한다. 하지만 어떤 직업으로 바꿀지는 결정할 수가 없다. 어쩌면 지금의 하기 싫은 일을 해 내면 그것이 경험이 되어 나를 조금 더 ‘프로페셔널’의 영역에 올려놓을지도 모른다.
생각을 조금 더 뻗으면 ‘나의 진로’ 라는 진부하면서도 풀리지 않는 문제에 도달한다. 대학원을 가지 않은 것은 잘 한 일일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을까? 대학원이 나에게 앞으로 어떤 효용을 가져다 줄까? 나의 현실적 상황은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그 밖에도 차라리 기술 고시를 보는게 어떨까, 아니면 아예 지금부터 컨설턴트가 되면 어떨까, 아예 다른 직업을 가져 볼까 등 마치 자라나 분화되는 프랙탈의 가지처럼 생각해야 할 것들이 지수적으로 늘어나버린다.
요 며칠 간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 내가 한동안 그들에 대해 별다른 걱정도 없이 살아온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지금까지는 일하기가 싫지는 않았으니까.
너무나 많은 고민과 바뀌지 않은 채로의 현실. 그 안에서 나는 가끔 하늘 높이 올라간 풍선처럼 터져버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