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iina Ringo (椎名林檎) – 本能
무작정 글을 쓰려고 폼을 열었다. (다들 말하는 것 처럼 글쓰기 버튼을 눌렀다고는 말하기 싫다 🙂 시간은 흘러 자야 할 시간을 훌 쩍 넘겼다.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나에게 잠이라는 것이 무게를 갖게 될까? 모를 일이다.
점점 더 길고 깊어지는 열기 속에 몇 방울인가 점 점 더 흐르기 시작하는 땀은 나에게 여름을 연상시키곤 한다. 그래, 나는 여름을 좋아한다. 하지만 바다 때문은 아니다. 바다에 간다면 가을에 가고 싶다. 나는 ‘땀’ 때문에 여름을 좋아한다.
몸을 흐르는 땀과 맞닿은 살갖, 그리고 그 사이로 불어오는 한 줄기 작은 바람을 나는 좋아한다.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할 때의 상쾌함도 좋아한다. 그런 면에서 도심의 더위와 열대야는 축복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온통 땀이 흐를 때 뜨거운 태양을 서로의 머리 위에 둔 채로 서로를 웃으며 포옹할 수 있다면, 난 그야말로 정말 낭만적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