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사랑 노래

정신없이 바쁜 하루하루는 계속되고, 남은 열흘의 휴가를 다 쓸 틈도 없이 지나가버릴 것 같은 올해의 기세에 나는 조금 지쳤다.

오랫동안 방치해 둔 이 곳에 다시 글을 쓰려고 하니 조금은 어색하다. 압도적인 피곤에 무엇을 말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끔은 외치고 싶다. 내가 여기 있노라고. 상실의 시대에서 와타나베가 미도리의 이름을 외치는 마지막 장면 같은 느낌일까?

가만히 앉아 있으니 기록되지 않은 많은 생각의 조각들이 나를 갈라놓는다. 누구나 한 번쯤은 했음직한 여러 가지 고민, 짧은 순간 스쳐간 사람으로부터 떠오르는 상념, 그리고 아무 생각도 없음까지도.

이렇게 나 자신이 정리되지 않을 때 누구나 답답함을 느낀다. 세상 모든 것이 정리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내가 원할 때 나의 것을 정리할 수 있다면 좋겠다. 아마도 그 모든 일들이 ‘나만의’ 것일 때에나 가능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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