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밤이 되면 무언가 끄적이고 싶어지는 걸까? 나도 모르게 블로그를 연다.
요즘 대학원에 가는 것을 생각해 보고 있다. 이 회사에서 개발자로 있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지금 받는 연봉을 다른 회사로 갔을 때 받지 못하지는 않을까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나는 이제 내 자신을 믿을 수 있 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조금 더 공부할 시간을 갖고 싶기도 하다. 내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깊숙한 곳 까지 숙고하여 단련할 수 있 다면 꽤나 매력적이 아닌가!
하지만 이런 고민보다도 더 바라는 것은, 내 주위에 부디 나와 힘을 겨루고 경쟁할 수 있는 멋진 파트너다. 서로를 존경할 수 있고 항상 배울 점을 느끼는 그런 사람이 내 곁에 있다면 얼마나 멋질까? 아직은 만나지 못했지만 더 높은 곳으로 향할 수록 그들을 하나 둘씩 만나게 될 거라고 믿고 있다. 이런 면에서 어쩌면 더 높은 학위는 그런 환경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반신 반의지만.
특히나 고민스러운 것은 여자친구와의 일이다. 너무나 사랑하는 그 사람을 생각했을 때 내가 대학원에 가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 외국에서 일을 한다거나 하는 것들도 나에게는 상당히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다. 나의 선택으로 인해 종국에는 그녀를 잃게 되지는 않 을까? 바보같은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웃음)
우리 앞에 보이는 수 많은 선택은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다. 그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하다.
PS: 많은 사람들이 대학원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지겹다. 다들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 한국 사회의 현실, 이공계의 현실, 앞으로의 대우 등등. 그들이 정말 나의 현실 속에서 이야기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무언가를 제대로 해 보려는 진 정한 열정이 있는 사람의 조언을 나는 좋아한다. 그런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나의 현실 속에서 이야기해주지 못할 수 있을지언정 따분하지는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