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새벽 두 시까지 잠들지 않았다. 내일은 무리해서라도 일찍 일어나 원래대로의 일상을 되찾고 싶다.
집에서 일한지도 이제 일주일이 다 되었다. 생각보다 시간은 빨리 흐른다. 할 일이 많아 전체적인 조망을 하지 못하고 있다.
편안함과 치열함이 함께하는 근사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집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더 일하게 될 지 아직은 짐작이 가지 않는다.
C# 에 비하면 뒤떨어졌다고 느껴지는 이 단순하기 그지 없는 언어를 사용한 지도 5년이 넘었다. 이렇게 오랫동안 한 언어를 사용한 적은 없었는데, 언제까지 계속될까.
시간은 흐르고 세상은 변하는데, 나는 계속 함께 변화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지만 세월의 힘 앞에서 평범한 회사원의 생활을 지속한다. 인생이 모험이 되기에는 그렇게 녹녹하지 않은 것이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우물처럼, 높이를 알 수 없는 하늘처럼, 어쩌면 이런 의문은 스스로 채워 나갈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을 오용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