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아이리버 판매점에서 최근 물건을 구입했다. 사실 인터넷으로 구입했다면 훨씬 싸게 구입했을 물건들인데 귀찮아서 가까운 오프라인 매장을 이용한 것이다.
이 곳은 한 명의 여자 점원이 지키고 있는데, 매우 불친절하다. 사람이 많아 친절치 못한 것을 양해해 달라는 무성의한 글씨가 적힌 사무용 A4 용지가 벽에 떡 하니 붙어 있지만 사람이 한 명일 때나 세 명일 때나 그 태도는 다르지 않다. 몇 가지 문의를 해 본 결과 퉁명스러운 대답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것은 마치 내가 그런 것도 모르고 물건을 사러 왔냐고 질책하는 느낌을 주었다.
그래, 물건을 사지 않았으면 좋았는데, 사버렸지 무어야. 박스에 시디 플레이어를 넣어 줄 때 리모콘이 다른 것 같아서 물어보니 맞다고 한다. 며칠 듣다가 방금 떠올라서 설명서를, 그것도 일본어로 된 설명서를 애써 천천히 읽어 보았더니 내가 받은 리모콘과는 다르다. 별 미친 여자를 다 보겠네. 그렇게 똑똑해서 지금 나한테 거짓말한거야?
다시 만나 리모콘도 교환 받고 그 툭 튀어나온 주둥이와 개구리를 닮은 눈알을 어떻게 빼든 밀어 넣든 하려면 그곳엘 가긴 가야 할텐데, 그 여자를 다시 내 눈앞에 보러 가야 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정말 화가 치밀고 짜증이 난다.
그런데, 이렇게 열을 내면서도 잠시 후에는 이 빌어먹을 시디 플레이어로 근사한 음악에 빠져 행복해할 것을 생각하면 조금은 우습다.
PS: 2005년 8월에 생긴 공식 iRiver Zone 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