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메신저로 말을 건넨 그 친구는 이제 나와는 다른 길을 향해 멀어져가고 있었다. 우리 사이의 끈이란 천천히 희미해져 결국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하긴, 아주 오랜만의 대화이기에 시간과 서로의 소홀함이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었을 지도 모른다.
한 바퀴 일 년 세계 여행을 하고 돌아 와도 아무 일 도 없었던 것처럼, 언제나처럼 나를 집에 초대해 줄 수 있는 좋은 친구를 만들기란 쉽지 않다.
어쩌면 그런 사람들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단 하루를 만나도 그런 편안한 친구로 기억되는 사람이 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 조금은 나를 외롭게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