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에 그만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EX-70 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밖에서 음악을 들을 수 없게 되었었다. 2년여의 시간을 함께하던 이어폰인지라 애석한 마음도 없진 않았지만, 전부터 새 이어폰을 사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집에 도착하자 마자 이어폰을 살펴보았다.
그리 하여 결국 구입한 것이 사진의 AudioTechnica ATH-EW9. 이어폰월드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방문해 청음한 ATH-EM7 만으로도 EX-70 을 충분히 능가하고 있었지만 약간 부족함이 느껴져 결국 상위 모델을 구입하게 되었다.
비록 EM7 을 청음하여 만족한 뒤 더 상위 모델을 구입하는 것이었지만, 어쨌든 청음을 하지 못하고 구입하는 것이라 가게를 나서면서 걱정이 되었다. 지난번 UM1 처럼 몇 시간도 못 듣고 팔아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묘한 불안감을 안고 귀에 걸친 이 조그마한 이어폰은 내가 들어 본 이어폰 중에서 가장 해상도가 높았다. 음색은 여성 보컬이 강조된 것을 제외하고는 균형잡혀 있는 느낌. 저음은 아주 적당하지만 버스 안에서는 엔진음에 묻히기 때문에 시끄러운 곳에서는 감상이 힘들 것 같다. 커널형에 비해 공간감은 비할 데 없이 우수하다.
EM9 도 한 번 같이 들어 보고 비교하여 샀다면 더 좋은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지만, 지금도 만족스러우니 다음 기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