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그런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누군가와 눈과 눈을 마주하고 대하는 것이 두려울 때가 있다. 아주 오랜만에 어떤 사람을 단 둘이 만날 때, 그리고 그 사람에 대해 사실은 제대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을 때 나는 그런 두려움을 느낀다. 막상 만나도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그리고 그 사람과 전혀 무관한 이야기를 했다가 이야기가 전혀 이어지지 않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
막상 만나게 되면 현실 감각을 되찾고 조심스럽게 일반적인 주제로 대화를 하고 있을 나를 보면 참 우습다는 생각도 든다. 걱정이 걱정을 낳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