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뒤의 반성

다시 수면시간이 늦어지고 있다. 배고픔으로 약간의 어지러움과 함께 느끼는 새벽의 찬바람은 마치 無의 영역에 발을 디딘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한다.

예전부터 밤에 일을 하기 싫어했던 나는 밤이 되면 일은 되도록 하지 않는다. 보통 오후 11시가 넘으면 별 의미 없이 시간을 때우다가 잠이 든다. 그런데 가끔은 사소한 것에 집착하여 끊임없이 결과를 얻기 위해 시행착오를 계속하기도 한다. 어제는 사진 보정, 오늘은 소프트웨어 검색을 하다가 이 시간까지 깨어 있다.

사진 보정에는 정답이 없음에도 끊임없이 최상의 이미지를 얻기 위해 포토샵과 씨름을 하고, 원하는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찾기 위해 온갖 검색 엔진을 헤메였다. 결국 최선의 답을 찾지 못해 타협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 나는 매우 지친 기색으로 잠이 들어버린다. 이렇게 끝낼 것이었다면 진작 잠들었을 것을 하며 말이다.

가끔은 이런 나의 끈기와 집중력이 놀랍다. 하지만 내 인생의 최우선순위가 아니라면 적당한 선에서 타협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쪽으로도 뇌의 회로가 가끔은 움직여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