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이 피곤하다. 내일은 일찍 일어날 수 있을까? 항상 아무리 늦어도 9시에는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걸핏하면 새벽에 잠이 들고, 일찍 깨면 다시 눈을 감아버리는 이 게으름에 정말 내 자신도 놀랍다. 물론 충분히 잠을 자서 ‘피로의 누적’이라는 것을 잊고 살아 좋기는 하지만, 글쎄. 인간의 적정 수면시간이 7~9시간 정도로 밝혀진 지금 궂이 11시간씩 자버린다는 사실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힘들다.
알람 시계도 맞추어 보았지만, 그 불쾌한 종소리 때문에 좋은 기분으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다시 잠을 청하게 된다. 뭔가 좀 더 부드럽게 사람을 깨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에 또 여러 알람 시계들을 둘러보다가 그만 새벽 세시에 잠이 들어버리고 말았다. 이 무슨 아이러니인가!
어쨌든 결국 생각해 낸 것이 바로 ‘라디오 알람 시계 (Radio Clock)’ 이다. 원하는 방송에 주파수를 맞추어 놓고 처음 듣는 음악, 새로운 뉴스를 듣게 되면 뇌에 자극을 받게 되고, 그러면 좀 더 쉽게 잠에서 깨어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신호가 잘 잡히지 않아 잡음이 섞이면 짜증이 날테고, 시계가 아날로그이면 오전 오후 구분도 못하고 정확한 시간에 알람할 수도 없으니 고성능의 수신 회로와 디지털 시계가 내장된 것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그리 하여 구입하게 된 것이 바로 보스턴 어쿠스틱스 社의 Receptor Radio다. CNet 사용자 리뷰를 조사한 결과 좋은 모델인 것 같고 디자인도 깔끔하여 선택하게 되었다. 해외로 주문했다니 도착하려면 다음주나 다다음주는 되어야 할 듯 하다.
저런 좋은 라디오가 있어도 계속 잠을 많이 자게 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제품의 도착을 기다리기 힘들게 한다. 빨리 시험해 보고 그 결과를 알아버리고 싶은 호기심이랄까? 좋은 결과 있기를 사알짝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