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길을 걷고 싶다면 영어는 필수다.
한국어로 번역되어 들어오는 기술들은 말하자면 이미 주류에 편입된 것들이다. 하지만 세상엔 아직 주류는 아니지만 새롭게 태어나 주류에의 편입을 기다리는 기술들이 매우 많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그런 기술 동향에 더 많이 노출됨을 의미한다. 따라서 그들이 주류에 편입되기까지의 과정 – 논의와 시행착오 – 을 지켜볼 수 있고, 나아가 앞으로 다가올 많은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적응할 수 있다.
한국 개발자 커뮤니티는 그 규모가 매우 작다. 규모라 함은 단순히 커뮤니티 멤버의 수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멤버간의 상호 작용 정도와 건전한 토론의 양과 더 관계가 있다. 여러분은 영어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더 경륜이 있는, 더 솔직한, 더 적극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될 것이다. 축구에 비유하면 월드컵과 K-league 의 차이랄까. 월드 클래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만이 자신의 커리어를 오랫동안 건전하고 당당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얼마만큼 실천에 옮길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다. 스스로에게 묻자. 나는 이 모든 것을 기꺼이 망설임 없이 스스로의 현실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는가? 아마도 스스로의 직업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그 질문에 ‘예’ 라고 대답할 자신이 있을 것이다. 아마 바로 그런 사람들에게 최고의 대우를 받을 기회로의 입장권 – 기회가 아니다 – 을 받을 자격이 주어질 것이다.
PS: 혹자는 말한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그런 토론이 오고가도록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여기서도 나는 개개인의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발견한다. 커뮤니티를 꾸려서 가꾸는 것보다는 영어를 배워 그 안에 편입하는 것이 나에게는 훨씬 경제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