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무거운 MSN 메신저 대신 Miranda-IM을 사용하고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Miranda-IM 의 기능을 사용하여 누가 친구 목록에서 나를 삭제했는지를 확인해 보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삭제했음을 발견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나를 삭제한 사람들은 모두 나와 별다른 연락을 취하지 않고 지내던 사람들이었다. 그 중에는 어느날 갑자기 나를 친구 목록에 추가하고 말을 걸어 오고 반짝 알고 지내고 싶어 하더니, 쥐도 새도 모르게 나를 삭제한 케이스도 꽤 있었다. 꽤 저속하면서 어설픈 인적 네트워크 구축 노력이 아닐 수 없다.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경우는 바로 별 다른 이유도 없이 나를 삭제 / 차단한 YBM MBU 의 신입사원 이 모 양. 형용 못할 분노가 치민다. 차라리 정직하게 무언가 이야기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텐데, 역시 그녀도 정직함과는 거리가 먼 평범하고 소심한 ‘답장 않는 사람’에 불과했다.
무언가 난처한 대답을 해야 할 때 사람들은 ‘아니오’ 라고 말하는 대신, 편리하게도 답장을 하지 않곤 한다. 대답을 기다리는 사람은 결국 아무런 설명도 받지 못한 채, 난처한 마음으로 온갖 상상을 다 하게 된다. 그것도 아주 나쁜 상상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