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c/cron.daily의 logwatch가 보내 온 메시지가 어느덧 시간이 깊은 밤 속으로 접어들었음을 깨닫게 한다. 오랜만에 혼자서 집을 지키니 왠지 모를 불안감도 들고 대체적으로 기분이 이상하다. 하지만 지금쯤의 시각에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 본 것이 얼마만이냐. 그렇기에 이 때를 틈타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지인들에게 밀린 답장도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쏟아지듯 밀려 오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익숙한 듯 어색한 사색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하지만 막상 그렇게 퍼붓고 나니 이 글에서는 그닥 할 말이 많지가 않다. 그저 이 사색의 시간이란 것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하는 것이야말로 지금이라는 시간에 대한 최고의 대접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