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가혹한 특권.

우리 멋지신 선배님 (影님) 홈페이지 방명록에 썼다가 여기에 복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들렸네요.

아직 컴퓨터를 못 고치셨다니… 음 –; 가슴이 아프네요. 요즘은 다시 생체 시계가 시간이 밀려버려서 늦게 자고 있어요. 어서 다시 돌아와 주었으면…

어느 새 2002년 1월이란 시간에 할당되어진 시간은 얼마 남지 않게 되어버렸군요. 무념 무상… (한숨)

우리 사람들은 무언가 할 일이 있어서 좋다고 생각했을때는 내가 하고 있는일이 진정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의문에 빠지며, 아무 할 일이 없을때는 할 일이 없기 때문에 생의 의미에 회의를 품곤 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 우리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 란 것을 가지느냐는 자신들의 존재를 가늠하는 크나큰 척도라는 것이 조금은 싫습니다. 의미가 없으면 어때서, 그냥 그랬던 것 뿐이면 어때서. 그런데도 무의식적으로 자신은 그 속에서마저도 의미를 찾고자 하는 몸부림을 계속하는 것 같네요.

그래도 이게 바로 인간이 특권이겠죠? (웃음)

다시 날씨가 추워졌어요 감기 조심하세요!!

my tone

늦게 일어나서 결국 나가지 않았다. 집에서 느릿느릿한 하루를 프로그래밍과 함께 시작했다. 사장의 조언에 따라 몇 가지 기능 개선을 한 뒤에는 또 다시 사진 작업을 했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색이 갖고 싶다. 누군가에게 보여 줘서만으로는 평가받을 수 없는, 다른 누군가와 구별되는 꽉 찬 색감이 내게 있었으면 한다. 오늘도 노력해 10 장의 사진을 완성했다. 70% 정도는 만족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진도 더러 있다. 무언가 남들이 맑다고 하는 사진을 볼 때면 ‘그저 그렇게’ 보이는 기분을 다른 사람들은 이해할 수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피부의 톤이라던가 하늘의 색깔, 분위기에 따른 고/저 컨트라스트… 그런것들이 나만의 무언가를 이루어가길 바란다.

그러려면 귀가 엷은 나를 조금은 고쳐야 겠지? 남에게 내가 한 일들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도 조금은 더 적당한 겸손과 거만을 갖춰야겠지?

지현이에게 3월달부터 컴퓨터 과외를 해 주기로했다. 잘 할 수 있을까 모르겠다. 나는 보통 인내심이 부족한 편이라 악감정만 남는게 아닐까 두렵기도 하고… 그래도 두 사람이 더욱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이고, 또 외롭지도 않을것 같아서 흔쾌히 수락했다. 기대 반 궁금중 반으로 시작하는 3월의 하루가 나에게 다가온다…

요 며칠 사진 작업을 많이 했더니 눈이 쉬 피로해지는 듯 하다. 눈 건강도 생각해야 할 텐데 걱정이다.

BERSERK

밖에 너무나 나가고 싶었지만 나갈 수 없었다. 특별히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집에서 스캐닝을 조금 할까 하다가는 며칠 전에 받아 놨던 ‘검풍전기 베르세르크’를 읽었다. 2 년 전이었던가, 친구와 만화책을 빌려 보면서 11권 까지인가 읽었던 그 만화를 19 권 까지 읽었다. 아아 정말 재미있는 만화임에 틀림 없다. 그나저나 20권 부터 못읽어서 큰일이다. 3×3 eyes 도 25권 까지 밖에 못읽었는데… 아 만화는 역시 중독성이 있는 것이야.

아 내일부터는 밖에 나가서… 그러니까 학교에 가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싶구나.

희미해지는 것들.

오랜만의 일기다. 라고 말하는 순간 나의 일기란 일상이 되며 평범한 무언가가 되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소식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하루는 프로그래밍하느라, 하루는 스캐닝하느라 일기를 못썼다.

오늘도 스캐닝을 하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비했다. 그러나 내가 바로 그 순간 보았던 그 색을 담고 있는 필름에게서, 스캐너가 색을 정확히 읽어 내는 것이 왜 이리도 힘든지.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 순간의 색이란 어디에 있는지. 우리눈이 보고 있는 이 세상의 완벽한 조화를 왜 우리는 화면에 정확히 담을 수 없는지. 회의가 드는 날이다. 이미지 보정에 대해 공부를 좀 더 하면 나아질지도 모르겠다.

내가 스캐닝을 하면서 재헌이를 보조해주는 동안, 결국 재헌이는 클라이언트의 버그를 고쳤다. 나도 테스트하면서 덕분에 Netty 의 작은 버그도 잡았다. 내일 집에서 Netty 1.0.3 을 릴리즈할 계획이다.

요즘 이수영의 노래를 듣고 있다. ‘그리고 사랑해’ 란 곡인데, 딱 내가 좋아하는 취향의 곡이라서 무한정 반복시켜 놓고 있다. 수영씨 씨디라도 한 장 사드리는게 예의가 아닐까나.. (웃음)


“언젠가는 모든게 다 희미해져. 지금 이 순간도 추억이 되겠지. 그렇게 믿을께.”

그렇게 믿는 게 아니라 그렇다.

희미해지는 생명, 희미해지는 순간, 희미해지는 사랑, 그리고 결국에는 자신.

우리의 인생도 결국에는 엔트로피의 법칙에 의해 천천히 흘러가고 있기에 세상은 평화로울테지.

그대의 목소리가 듣고 싶습니다.

하루종일 집에서 프로그래밍만 했다.

덕분에 회사일을 반 넘게 끝냈다. 재헌이랑 나눠서 맡기로 한 부분은 이제 Install Shield 패키징 부분인데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사실 조금 궁금하기도 했던 부분이니 잘 해보도록 해야지…

SPEED 라이브 앨범을 들으려고 Winamp 의 Shuffle 기능을 끄고 프로그래밍에 열중하다 보니 어느 새 라이브는 끝나고, T-bolan 의 발라드가 흘러나오고 있다. 내가 J-Pops 을 처음 접했던 그 때 T-bolan을 알았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목소리의 가수가 너무 좋다.

내일은 조금 한가한 하루를 보내기를 바라며….

감성의 시작.

재헌이 따라 재헌이 여자친구 편입 원서 넣으러 홍대에 갔다가 홍대앞에서 당구를 치고 우리 학교 근처의 ‘이끼’ 라는 곳에서 돈까스를 저녁으로 먹었다. 맛이 꽤 좋아서 다음에 누군가와는 꼭 다시 한 번 가 보고 싶은 곳으로 기억에 남았다.

집에 와서는 일을 했다. 마음대로 안 풀려서 별 진전은 없었지만 여러 가지 사실을 알아 내었다는 점에서 ‘삽질’이기를 거부하고 싶다. ㅡㅡ;

그리고 이젠 잠들 시간…


일기를 쓴 때 집중해서 무언가 진지하게 써 보고 싶다고 불과 몇 분 전까지 생각해 보았지만 무언가를 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어떤 훌륭한 일기가 나오는 것은 아닌 듯 하다. 그것은 그 날의 경험에 대한 크나큰 관찰력과 그것으로부터 온 무언가 ‘말하고 싶음’이라는 욕구에서 오는 것이리라. 요즘엔 그 욕구가 매우 감퇴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와 함께 나의 여러 감성적인 측면들 – 가장 대표적으로 사랑, 그리고 여성 – 또한 그와 비례하고 있는 것 같다.

어딘가로 꼭 꼭 숨어서 털끝조차 내밀 줄 모르는 지금의 나의 감성을 완전히 꺼내고 싶다. 그 검푸르며 윤기가 흐르는 몸에서부터 가느다랗게 떨며 확산광을 내보내는 섬모까지, 나조차 본 적 없는, 나조차 알 수 없는 그 무언가가 나에게서 나왔으면 한다. 서로 그것의 신기함, 소중함을 공감하며 그것이 처음 있었던 심연으로 함께 들어가버리고 싶다.

아마도 그 심연엔 아무도 없겠지. 함께 하고자 하는 나의 소망의 이중성. 함께 오래 있으면 무언가 너무 빨리 익숙해져서는, 다시 홀로되었다고 착각하고 마는 반복의 중심.

감성의 시작은 감성이라기 보다는 홀로되는 것. 감성의 끝은 익숙해지기 보다는 주시하는 것.

나는 여전히 시작을 맴돌며 눈물흘리고 있나 보다.

My beautiful girl, Mari

이상스럽게도 10000히트가 넘어서니 다시 홈페이지 히트수가 꽤 빨리 올라간다. 다들 10000히트 체크하느라 자주 들어와서 카운트가 안올라갔을까? 전혀 그랬을 것 같지는 않다 ㅡㅡ;

파파이스에서 점심을 먹고 책을 읽다가 나와서 학교에 있다가 6시에 스캐너를 팔았다. 13만원이라는 돈이 생겨서 다소는 안도스러웠다. 마음이 안정감을 되찾은 나는 소비를 시작한다 ㅡㅡ;

일단 마리이야기를 봤다. 아주 훌륭한 애니메이션이었다. 2D, 3D, 실사를 혼합하여 비교적 위화감 없이 처리했고, 그 외에도 여러 면에서 기존의 한국 애니메이션의 경지를 완전히 뛰어넘는 작품이었다고 생각한다. 돈과 시간을 조금 더 들였더라면 더 높은 frame rate 와 더 높은 3D 퀄리티를 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도 들지만 이정도라면 어디엘 내놓아도 손색없는 수준일 듯 하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엔 마리이야기 OST를 샀다. 러닝 타임이 조금 짧은게 흠이지만 음악은 아주 좋고… 맘에 든다. 특히 오프닝 엔딩 보컬 곡이 꽤 좋다. Lazenca 이후로 가장 좋은 곡이 아닐까?

내일도 영화가 보고 싶다. 많은 영화들을 전부 보고 싶다. 오늘 처럼 혼자 보는 날도 있고 같이 보는 날도 있고, 이렇게 저렇게 여러 방법으로 영화를 즐기고 싶구나.

afraid of bugs

코스프레닷컴 만화축제에 가려다가 일을 일찍 끝내야 하지 않겠냐는 재헌이의 조언을 따라 집에서 일을 했다.

며칠간 읽은 Java Performance Tuning 책을 읽고 Netty 를 약간 튜닝했다. 프로파일링이 잘 안되어서 일반적인 수준에서의 수정을 가했다. 그 외에 회사일에 관련해서 회사 인증 서버 스펙이 좀 틀리고 서버 자체에 버그가 있어서 그것 좀 맞춰 주고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하루종일 컴퓨터와 함께 보낸 나의 하루…

결국 여러 번의 테스트를 통해 Netty 는 stable 하다고 판단되었다. 버그가 발견되면 어쩌지 ㅡㅡ?

10000히트의 날.

10000히트 달성이다. 누군지는 모르겠다. 아이피만 알 뿐이다. 주인공은 어서 나와 주세요. 아이피를 대조해 보도록 하지요 ^^

오랜만에 현상을 맡기고 유진이랑 당구도 치고.. 스캔도 하고 업데이트도 하고… 물론 전에 하던 공부도 계속 했고… 맘에 드는 하루구나. 사토루에게 쓸 편지 내용도 다 적어 놓았다.

내일은 코스프레닷컴 행사가 있는데 아마도 안갈 것 같다. 회사일을 좀 빨리 할 필요가 있을 것 같기 때문에 그렇다. 어차피 실내 행사고… 사진 찍어서 잘나올리도 없고 ㅡ.ㅡ;

너무 행사장 자주 가는 것도 좀 힘들기도 하고 에휴 모르겠군; 여튼 내일도 화이팅!!!

주욱…

오랜만에 8시에 일어났다. 아침도 일찍 먹어 보고… 학교에도 11시에 도착해서 2시까지 공부를 하고, 학관에서 맛없지만 싼 점심을 먹고 컴퓨터실에서 프로그래밍을 하다가는 집에 와서 가족과 함께 밖에서 추어탕을 먹고 집에 와서 또 프로그래밍을 하고, 이젠 잠이 들 시간인 것이다. 그렇게 내 시간은 시간 자신도 모를 만치 조용히 흘러갔다.

만족하냐고? 잘 모르겠다. 나란 인간은 만족이라는 것을 좀처럼 모르는 게 틀림없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나 내가 항상 제 자리에 있다고 투덜대고, 나 자신이 바뀌어야 한다고 쉴 새 없이 외치고 있고, 무언가 더 알고 싶어하고, 또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서도 쉽게 정신이 혼란해 지는 것일테지. 어쩌면 나의 이런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이며 사랑받을 만한 무언가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홈페이지 대문에 붙어있는 ‘나를 사랑해 주세요’ 라는 말은 이 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가슴에 얼마나 와 닿을지는 정말 모르겠다.

요즘엔 감동적인, 그래서 독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을 써 본지는 오래인 듯 하다. 뭐랄까, 그렇게 내가 말해왔던 것들이 이제는 그냥 너무나 당연해서 말하기 뭐한 것이 되어버린 기분이다. 그대와 내가 이어져 있다는 것, 그리고 언제라도 당신을 보는 순간 당신의 모든 것을 단 하나의 어떤 중요한 감각으로 인지하는 것. 그것만큼 소중한 일도 없다. 당신을 만나고 있는 그 순간, 다른 것은 모두 멈추어도 좋다. 단지 그대와 나와의 연결이 중요할 뿐이다. 아…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왜 나는 나의 기본적 면역체계를 지금껏 ‘완전히’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일까.

단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나는 당신과 주욱 이어져 있고 싶다.